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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논란'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곳곳에서 항의 시위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49) 온두라스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격렬한 항의 시위 속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28일(현지시간) 엘 에랄도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수도 테구시갈파에 있는 티부르시오 카리아스 안디노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의회 특별회의에 참석, 취임선서를 했다.

취임식은 군과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에르난데스 대통령 지지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겠다"면서 "온두라스를 통합하고 국민 사이에 화해가 확산할 수 있도록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장 밖에서는 대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취임식이 열린 국립 경기장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들은 야권 지지자들이 세워놓은 버스와 트럭, 불타는 타이어 등으로 봉쇄됐다.

중무장한 군과 경이 최루 가스를 쏘며 해산을 시도하자 크고 작은 충돌이 빚어졌다.

제2 도시인 산 페드로 술라 시에서는 1만여 명의 시위대가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취임에 반대하며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선거에 패배한 중도좌파 성향의 독재반대 야당 연합 후보인 살바도르 나스라야를 지지하는 시위대는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군사 독재를 하고 있다"며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온두라스에서는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선 이후 개표부정에 항의하는 시위 속에 최소 30명이 사망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개표 초반 나스라야 후보가 5% 안팎 표차로 앞섰지만, 개표가 36시간 동안 중단된 후 막판에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역전했기 때문이다.

미주기구(OAS)와 유럽연합(EU)은 선거 절차가 민주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 불법적으로 진행됐다고 규정하며 재선거 시행을 권고했다.

그러나 미국은 친미주의자로 우파 성향의 에르난데스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재선을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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