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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트럼프' 최고참 대법관, 트럼프 첫 연두교서 불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5·여) 연방대법관이 오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연두교서 발표에 불참한다고 AP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올해로 25년째 재직하고 있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현직 최고령 대법관이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연두교서 당일 로드아일랜드 주의 로저 윌리엄스 대학교의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지난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인 상·하원 합동연설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의회전문 더힐은 "긴즈버그 대법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8차례 연두교서 발표에는 모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대법관의 연두교서 참석이 의무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번 행보는 긴즈버그 대법관의 반(反) 트럼프 성향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긴즈버그 대법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노선에 줄곧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특히 대선캠페인이 한창이던 2016년 7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상상하고 싶지 않다. 대법원으로서는…생각하기도 싫다"고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대법관이 특정 정치인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정치개입 논란이 일었고, 당시 트럼프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긴즈버그는 터무니없는 정치적 발언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정신이 나갔다. 사퇴하라"고 반박했다.

한편, 긴즈버그 대법관은 "할 수 있는 데까지 임기를 수행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고 미 언론들은 덧붙였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특히 90살에 은퇴했던 존 폴 스티븐스 전 대법관을 '롤모델'로 꼽으면서,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까지는 대법관직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자신의 보좌 직원들도 오는 2020년까지 계약해둔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재임 기간 4명의 대법관을 임명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즈버그 대법관의 '저체중'을 거론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긴즈버그 대법관은 "여력이 닿는 한 계속하겠다"며 은퇴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연방대법관은 종신직이어서 스스로 사임하거나 사망하기 전에는 교체되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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