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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갈래 길로 순식간에 퍼진 연기…오늘 14명 발인

<앵커>

그런데 경찰이 밤새 조사를 한 결과, 한 가지 소식이 더 들어와 있습니다. 건물에 연기가 퍼지는 것을 막는 장치가 없어서, 1층에서 건물 위로 네 갈래 길을 따라서 연기가 순식간에 퍼지면서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노동규 기자,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저는 지금 밀양 세종병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1층 응급실. 저 안 탕비실로 썼던 공간 천장이 경찰이 지목한 발화장소입니다.

1층만 탔을 뿐인데 건물 전체로 연기가 번져 사상자가 크게 늘었다는 게 경찰 감식결과입니다.

연기가 퍼진 경로와 설비상에 문제는 없는지를 경찰이 주목하고 있는데, 어제(28일) 경찰이 감식해 파악한 연기 확산 경로는 크게 네 군데입니다.

병원 본관과 요양병원을 잇는 2층 통로와, 엘리베이터 틈새, 중앙계단 복도의 방화문 틈, 그리고 배관과 전선 등 설비통로입니다.

특히 2층 여자 화장실로 이어지는 설비통로로 연기가 빠르게 위로 번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병원 불법 증축과 개조, 소방안전관리 책임을 따지는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병원 관계자들을 피의자로 정식 입건해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38명 사망자 가운데 사인을 알 수 없던 4명이 부검 결과 연기를 마셔 숨진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화재 직후 정전으로 인공호흡기가 꺼져 숨졌을 가능성도 커진 상황입니다.

갑작스레 닥친 참사로 빈소가 부족한 가운데 참사 사흘째인 어제까지도 사망자 4명의 유가족이 빈소를 차리지 못했습니다만, 어제 7명에 이어 오늘 14명의 발인이 진행되면서 빈소 사정은 좀 나아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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