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나고 유독가스 들어차면…이렇게 대피하세요"

<앵커>

앞서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밀양 병원 화재로 정전이 되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만 환자 6명이 숨졌죠.

불이 나면 특히 승강기는 이용해서는 안 되는데요, 화재 시 대피 요령을 남주현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불이 난 고층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CCTV 영상입니다. 코와 입을 가리고 대피하려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짙은 연기가 훅 들어옵니다.

엘리베이터는 불이 나면 전기가 차단되면서 멈추거나 유독 가스가 안으로 들어찰 위험이 큽니다.

예비 전원은 물론 연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설비가 갖춰진 피난용 엘리베이터가 아니라면 절대 타서는 안 됩니다.

[공하성/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엘리베이터로 유독가스나 화염이 들어가면,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유독가스는 수평보다 수직 방향으로 다섯 배 정도 더 빠르게 번지기 때문에 세종병원처럼 1층에서 불이 난 경우 바로 위층 환자들이 가장 위험합니다.

이때 환자들은 1층이 아닌 옥상 쪽으로 대피해야 하지만 유독가스나 화염이 이미 복도를 덮쳤다면 출입문을 닫고 창문을 통해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 덜 위험합니다.

중환자들은 가능하면 병원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인공호흡기 등 생명유지장치를 부착한 상태로 대피해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병원들에 배터리로 작동하는 이동형 생명유지장치를 설치하고 비상시 바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