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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대선서 친러 제만 대통령 연임…바비스 내각 재구성 탄력

체코 밀로시 제만(74) 대통령이 27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며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부터 실시된 결선투표 개표결과, 친(親)러시아 성향의 제만 대통령은 51.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습니다.

친서방 성향으로 분류되는 과학자 출신인 드라호시(68) 후보는 48.5%에 그쳤습니다.

제만 대통령은 지난 12∼13일 치러진 대선 1차투표에서 38%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 미달로 2위인 드라호시 후보와 결선투표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2013년 첫 직선제 대선에서 승리한 제만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제만 대통령은 그동안 친러 성향을 보여왔고, 중국과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제만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왔고,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가리는 국민투표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제만 대통령은 승리가 확정된 후 "나의 마지막 정치적 승리"라며 "어떤 정치적인 손실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체코는 총리가 국정 전반의 실권을 장악하고, 대통령은 명목상 국가를 대표하고 총리와 법관을 임명하는 권한을 갖습니다.

제만 대통령의 연임 성공으로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의 내각 재구성 작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반(反) 난민·EU 성향의 긍정당(ANO)을 이끌고 승리한 바비스 총리는 소수정부를 구성했으나, 최근 의회에서 불신임을 당해 내각이 총사퇴했습니다.

바비스 총리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온 제만 대통령은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바비스 총리에게 다시 내각 구성권을 줄 것이라고 공언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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