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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조정석 “껍데기 확 벗어던지는 연기 변신 원해요”

[스브수다] 조정석 “껍데기 확 벗어던지는 연기 변신 원해요”
배우 조정석은 뮤지컬 스타에서 드라마, 영화로 매체를 넓혀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관객과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는 조정석만의 ‘영리한 연기’는 개성과 장점으로 평가된다. 타고난 연기본능일 것 같지만 조정석은 새롭고 신선한 지점을 찾아내려고 늘 노력한다.

MBC ‘투깝스’ 종영 이후 만난 조정석은 인터뷰 쉬는 시간에 피아노 연습에 흠뻑 빠져있었다. 다음 달 막이 오르는 연극 ‘아마데우스’ 준비에 한창이었던 것.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혔던 ‘투깝스’ 촬영이 단 일주일 전에 끝났을 뿐인데, 조정석은 이미 새로운 도전에 모든 마음을 빼앗겨 있었다.

‘투깝스’는 정의감 있는 강력계 형사 차동탁에게 뺀질한 사기꾼 영혼이 들어가 사건을 파헤치는 드라마였다. 종영 소감에 대해 조정석은 ‘시원함과 후련함’으로 요약했다. 극 중 1인 2역을 맡았던 조정석은 촬영 비중이 막대했다.

조정석은 “1인 2역이 부담스럽진 않았는데 촬영 분량이 많아서 힘들었다. 잠을 거의 못 잤고, 창고에서 액션 씬을 찍다가 종아리 쪽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정두홍 감독님이 소개해주셔서 안 맞아봤던 벌침도 맞아보고 스태프들이 배려해줘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쉽지 않은 촬영기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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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깝스’ 끝나고 뭘 했나.”는 질문에 조정석은 “연극 연습에 바로 들어갔다. ‘투깝스’ 들어가기 전에 제안을 받았는데, 드라마 마치자마자 연습을 하러 가니 가슴이 편안해졌다. 이게 휴식인 것 같다.”고 답했다. 조정석에게 시작도 끝도 연기였다.

조정석은 체력적인 부담에도 ‘투깝스’에서 차동탁 역으로 극을 이끌어나갔다. 드라마 초반 송지안 역을 맡은 혜리와 로맨스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로맨스는 줄어들었다. 혜리의 연기력 논란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정석도 그런 반응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말 속상했어요. 혜리 씨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우리 작품에 어떤 면에서 안 맞았을 순 있지만 동료가 아닌 연기자 후배로서 충분히 좋은 배우라고 느껴졌어요. 좋은 배우라는 건 자신이 가진 감정을 꾸미지 않고 솔직 담백하게 드러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혜리는 그런 기준에서 정말 좋은 배우예요.”

조정석은 뮤지컬 배우로 먼저 이름을 알린 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MBC ‘와츠업’ 이후 7년 동안의 기간에 대해서 “매 순간이 배움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정석은 “학교 후배들에게 ‘빨리 버려라’ 하는 게 더 완벽할 때 신인으로 등장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은 없다는 게 제 경험을 통한 결론이었다. 공연을 하면서 배운 게 정말 크고, 그다음 공연을 할 때 엄청나게 발전을 했다는 걸 발견했다. ‘투깝스’ 역시 정말 많은 배움을 준 작품이고 그다음 작품에서 어떻게 연기할지 기대된다.”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기적 고민’에 대해서 조정석은 국내 드라마 환경에서 자신이 가진 역량을 발휘하는 걸 털어놨다. 그는 “고민을 하다 보니, 드라마를 할 때 이렇게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이 안에서 더 빠르고 정확하고 신속하게 분석해야 하는 훈련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좀 더 좋은 환경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가 그런 환경에도 적응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고민을 놓고 있지 않지만 조정식은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 등 로맨틱 코미디 분야에서 독보적인 배우로 발돋움했다. 시청자들의 관성을 뛰어넘는 신선한 연기와 자신감으로 조정석은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에는 항상 나오는 키스신마저도 조정석은 늘 새로움으로 이슈를 이끌었다. ‘키스 장인’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가운데 조정석에게 어떻게 키스신을 연기할 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지 물었다.

“비법이요? 없습니다.(웃음) 제가 늘 고민하는 건 어떻게 하면 늘 새롭고 신선한 호흡들을 찾아낼 수 있을 지예요. 기존의 틀에 박힌 것 외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게 배우라고 생각해요. 오롯이 그것 뿐입니다(웃음). 각도를 어떻게 튼다거나 그런 건 아니예요.”

조정석은 연기 얘기를 할 때가 되면 빛나던 눈동자가 더 반짝반짝 빛이 난다. 조정석이 품은 연기에 대한 애착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있어요. 배우가 자신감이 없다면 아닌 정말 힘들 것 같아요. 누가 뭐라 하든 내 연기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져야죠. 결과물에 대해서 많은 칭찬 받을 것 수정받고, 그걸 고치는 건 그 이후의 몫이에요.”

조정석은 배우로서의 여러 번의 전환점을 가졌다. ‘납뜩이’라는 캐릭터로 영화에서 이름을 알렸던 ‘건축학개론’을 시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오나의 귀신님’까지 다양한 작품이 있었다. 그가 꼽은 최고의 터닝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정말 여러 가지 작품이 있었어요. ‘와츠업’은 첫 드라마로 많은 걸 배웠던 현장이었고, ‘더킹투하츠’는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지 몰랐기에 값진 드라마였어요. 통틀어서는 영화 ‘건축학 개론’이었겠죠. 공연에서는 9개월간 원 캐스트로 사랑을 받았던 ‘그리스’를 빼놓을 수 없고요. 또 ‘헤드윅’은 뽀드윅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대중에게 알려졌던 감사한 뮤지컬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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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드윅’을 비롯해 조정석의 디테일한 연기는 많은 수식어를 낳았다. 조정석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애칭이 뭔가”라고 묻자 그는 “‘뽀드윅’은 약간 나이가 들다 보니까 피부가 안 좋아져서 조금 부담이 있다.”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조정석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언제 들어도 참 좋더라.”고 말했다.

조정석은 작품의 선택 기준은 ‘자신이 재밌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조금 더 조정석이라는 배우를 각인시킬 수 있는 배역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 로코야?’ 이런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그동안은 제가 읽어서 재밌는 작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해주고 싶은 마음에 작품을 선택해왔어요. 이제는 주위 사람들의 얘기들을 많이 듣고, 제가 가졌던 껍데기,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 던져버리고 싶어요. 구체적으로요? 구구절절한 멜로도 있을 테고, 피 튀기는 스릴러라든지 악역이라든지 조정석이 안 해봤던 걸 해보고 싶어요.”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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