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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내 구급차는 단 6대…긴급 지원에도 이송 지연

<앵커>

화재 당시 세종병원에는 190명에 달하는 환자들에 대한 구조의 손길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밀양시에 있던 소방 구급차는 불과 6대, 다른 지역에서 구급차가 긴급 지원됐지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고 안타깝게도 현장에서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지 20여 분 뒤 환자들이 사다리를 통해 구조되기 시작합니다.

요양병원에서도 환자들이 구조되면서 다른 병원으로 급히 옮겨야 할 환자는 급속히 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현장에 투입된 구급차는 밀양소방서가 보유한 6대뿐이었습니다.

인근 김해와 창녕, 창원 등에서 구급차 8대가 긴급 추가됐지만 190여 명 환자를 모두 나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부산과 대구, 울산 등에서 출발한 구급차는 화재가 발생한 지 2시간이 다 돼서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다른 지역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몇 안 되는 구급차들이 병원과 병원을 대여섯 번씩 오가며 환자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에서 구조된 환자들은 우선 이곳 자활센터로 옮겨졌습니다.

이곳에서는 환자들을 사망자와 긴급, 중증 환자로 분류해 이송 우선순위를 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치료 시기를 놓쳐 숨진 게 아니냐는 일부 유족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 왜 환자를 그럼 다른 데로 옮기지 않고, 그렇게 계속 방치를 해 놓은 겁니까?]

[천재경/경남 밀양보건소장 : 재난 상황에서는 (사망 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CPR(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습니다. 다른 환자들을 살리는 게 (우선입니다.)]

구급 장비나 인력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큰불이나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대처가 쉽지 않은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이찬수,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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