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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정현, 기권패…페더러 "정신력 강한 선수"

<앵커>

세계 테니스계를 뒤흔들었던 정현 선수의 돌풍이 호주오픈 4강에서 멈췄습니다. 발바닥 부상 때문에 첫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인 페더러와 처음 맞붙는 '꿈의 대결'이었지만 정현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진통제로 견뎌온 발바닥 물집에 따른 통증이 악화돼 이전 경기들에 비해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느려졌습니다. 결승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 페더러의 무결점 플레이에 이렇다 할 대응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2세트 중반 '메디컬 타임아웃'을 신청하고 발바닥을 치료를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2세트 5대 2로 뒤진 상황에서 더 이상 경기를 지속할 수 없어 승부를 포기했습니다.

페더러는 정현을 격려했고, 정현이 경기장을 떠날 때 팬들도 다시 한번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정현 : 이렇게 많은 팬분 앞에서 그렇게 위대한 선수 앞에서 제대로 하지 못할 거면 그냥 기권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고요.]

페더러는 2세트까지 통증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한 정현의 정신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 : 조코비치와 즈베레프 같은 선수들을 어떻게 꺾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정현은 강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입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정현의 호주오픈 여정은 이렇게 마감됐습니다. 하지만 차세대 황제 정현의 시대는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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