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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사망보다 질식사가 대부분"…피해 키운 유독가스

<앵커>

어제(26일) 불이 난 세종병원의 화재 당시의 모습을 보면 시뻘건 불길보다는 시커먼 유독가스가 병원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희생자 대부분은 불이 처음으로 난 병원 1층과 2층에서 모두 이 연기 때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시커먼 연기가 병원 건물 전체를 집어삼킵니다. 옆 건물 옥상에 대피한 사람도 꼼짝없이 연기에 갇혔습니다. 내부 CCTV 화면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예 뿌연 연기만 보입니다.

불길은 2시간 만에 잡혔지만 계속 뿜어져 나온 유독성 연기가 인명 피해를 키웠습니다.

[천재경/경남 밀양보건소장 : 질식사가 대부분, 화상 환자는 별로 없었고 질식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병원 건물 외관을 보면 1층을 제외한 다른 층은 탄 흔적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1층 응급실 근처에서 불이 난 뒤 유독가스가 빠른 속도로 중앙계단을 타고 올라가면서 화를 키웠습니다.

1층에서 난 불로 1층 응급실과 2층 병실은 물론 5층 병실에서도 희생자가 발생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제진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연기 상승속도는 사람이 뛰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초당) 3m 내지 5m 정도가 되거든요.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전부가 연기로 인한 사망이라고 보면 됩니다.]

유독 가스는 잠시만 노출돼도 몸에 마비가 오는 등 치명적 위험을 입을 수 있는데다, 특히, 1층과 2층에 있던 환자가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해 연기에 더 취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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