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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선서 증언을 당사자로 지켜봤던 경험으로 보건대…"

트럼프에 명예훼손 손배소 당했던 기자 "트럼프 변호인들 걱정해야 할 듯"<br>10여 년 전 손배소 법정에서 "트럼프, 거짓말한 사례 30번 인정"

"트럼프의 선서 증언을 당사자로 지켜봤던 경험으로 보건대…"
▲ 트럼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인 지난 2006년 '트럼프 나라'의 저자 티머시 오브라이언 당시 뉴욕타임스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중상모략 혐의로 50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트럼프가 재산이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자랑하지만 실제론 기껏해야 1억5천만-2억5천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책에 썼다는 것이었다.

이 소송은 지난 2011년 기각됐다.

이 소송에서 트럼프가 2007년 이틀 동안 선서 증언을 한 현장을 피고로 지켜본 오브라이언은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칼럼에서 "내 경험으로 미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블룸버그 논설위원인 오브라이언은 당시 연방검사 출신인 자신의 변호사팀이 트럼프를 몰아붙이면서 트럼프가 결국 과거 온갖 일에 대해 거짓말을 했던 것을 30차례나 인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맨해튼 부동산 개발 계획의 규모, 골프 클럽 회원권 가격, 트럼프 회사 규모, 재산 규모, 강연료, 콘도 판매수, 파산을 피하기 위해 가족으로부터 돈을 빌렸는지 여부 등이다.

트럼프의 대응이 서툴렀던 것은 오브라이언 변호사가 확보했던 물증 탓도 있지만, "참을성이 없고, 자료를 꼼꼼히 읽어보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은" 탓이기도 했다.

예컨대 트럼프는 자신의 자산과 부채에 관한 회계자료를 의기양양하게 법정에 제출했으나, 그 자료 중에서 이 회계보고서는 그의 재산 규모에 대한 믿을 만한 척도가 될 수 없다는 대목을 오브라이언의 변호사가 지적하자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법정에 제출하기 전에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은 것이다.

오브라이언은 "사실을 무시하고 시치미를 떼거나 얼렁뚱땅 넘기는 트럼프의 성향"도 뮬러 특검 앞에서 선서 증언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뮬러 특검이 어떤 자료를 확보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트럼프가 선서를 하고는 거짓 증언을 하면" 뮬러 특검에게 걸려드는 결과가 된다.

트럼프가 세인의 관심을 받기 위해 수십 년간 해온 발언 기록들도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의 재산 규모에 관해서도 서로 모순되는 말들을 해온 기록들을 오브라이언의 변호사들이 다 찾아내 법정에서 활용했었다.

오브라이언의 변호사는 언론보도와 책에 있는 기록에만 의존했지만, "뮬러 특검은 트럼프가 러시아 '마녀 사냥'과 연방수사국(FBI), 백악관에서 생활 등에 대해 생각 없이 쏟아낸 트윗들도 파낼 것"이라고 오브라이언은 예상했다.

트럼프 선거 진영과 백악관 보좌관들의 문제 행동들을 트럼프가 몰랐을 수도 있고 이것이 트럼프를 보호해줄 수 있지만, "트럼프의 또 하나의 약점은 트럼프는 다 자신의 책임으로 이뤄지고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명령을 따른다는 생각에 젖어 있는 점"이라고 오브라이언은 덧붙였다.

2007년 선서 증언 때도 트럼프는 자신의 회사 임직원이 자신과 무관하게 어떤 문제성 있는 일을 벌였다고 인정하면 될 것을 자기 회사 부하 직원들은 모두 자신의 명령에 따른다는 말을 기어코 하고야 말았다고 오브라이언은 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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