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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은의 TV공감]리턴 신성록 X 봉태규 X 박기웅X 윤종훈, 나쁜놈 옆 나쁜놈

[손재은의 TV공감]리턴 신성록 X 봉태규 X 박기웅X 윤종훈, 나쁜놈 옆 나쁜놈
극악무도(極惡無道), 이들을 보고 있자면 이보다 더 어울릴 만한 말이 없을 것 같다. 현실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정도의 실감 나는 모습은 욕이 절로 나오게 하는 몰입도를 선사한다.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은 지난 17일 첫 방송돼 8회까지 전개됐다. 극 중 염미정(한은정 분) 살인 사건을 둘러싼 악(惡)벤져스 4인방 강인호(박기웅 분), 오태석(신성록 분), 김학범(봉태규 분), 서준희(윤종훈 분)의 악행이 주로 그려졌다.

이들은 어릴 적부터 상류층 자제들로 연을 맺어온 후 함께 각종 사건 사고를 저지르지만, 돈으로 무마해왔던 전력을 갖고 있는 인물들. 성인이 된 후에는 공동 소유주로 있는 초호화 펜트하우스를 그들만의 퇴폐적인 놀이터로 사용하는 이중생활을 즐기는가 하면, 억 소리가 나는 외제 차를 그저 친구들끼리 벌이는 사소한 내기의 경품으로 내거는 등 호사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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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그들이 저지른 악행 중에 그나마 수위가 낮은 편. 강인호는 결혼을 했음에도 염미정과 불륜을 저질렀고, 오태석-김학범-서준희는 염미정의 시체를 유기까지 했다. 급기야 오태석-김학범은 마약에 중독된 서준희를 살해 시도했다.

이를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 윤종훈은 실감 나는 모습으로 연기하고 있다.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 윤종훈은 각각 탁월한 사업 수완을 겸비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IT회사 대표 오태석, 속없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폭주하는 폭력성을 가진 사학 재벌 2세 김학범, 출중한 외모와 비상한 두뇌를 갖춘 순도 99.9% 금수저인 태하그룹 본부장 강인호, 의지 없이 무리들의 의견에 따르는 병약한 의료 재벌 2세 서준희 역을 맡아 개성 강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박기웅은 ‘리턴’의 포문을 열었다.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에 관련한 내막을 끝까지 밝히려 하지 않는 비겁함, 극한의 상황에 몰려 소리를 지르는 폭주 연기까지 널뛰는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염미정에게 드러내는 신경질적이고 악마 같은 모습과는 정반대로 아내 금나라에게는 다정하고 따뜻한 남편으로서 양면적인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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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웅의 뒤를 이은 사람은 윤종훈이다.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에 비해 윤종훈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서준희가 피폐한 마약중독자인 만큼 이를 연기하기 위해 단기간에 체중을 8kg이나 감량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에 마약에 취한 모습이나 잔뜩 겁에 질린 유약한 모습은 실제 상황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고현정이 “메소드 연기”라고 칭찬할 만하다.

신성록은 이미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악역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바. 이번 드라마에서는 한 층 더 업그레이드돼 악마적인 면모를 지능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악행을 저지르고도 머리를 굴려 은폐하고, 본심을 숨기는 위선까지 소름이 끼칠 정도로 표현해내고 있다. 특히 순식간에 확확 변하는 표정 연기는 압권이다. 악벤져스의 머리를 담당할 만한 섬뜩함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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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스타일의 악역을 입었다. 그래서 가장 사건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눈에 띄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간 건달이나 양아치 연기로 각광을 받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악역은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맥락 없는 폭력성을 가진 인물을 광기 어린 모습으로 소화해 ‘봉태규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처럼 악벤져스는 누구 한 명 구멍 없는 연기력으로 ‘연기가 곧 개연성’이라는 공식을 완성시켰다. 동시에 악벤져스의 이름에 걸맞는 강렬한 모습으로 주연을 집어삼킬 정도의 화면 장악력까지 발휘해 눈을 뗄 수 없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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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리턴’의 한 관계자는 “악벤져스는 많은 죄를 저지른 데 이어 친구까지 죽이고 숨기는 악행까지 선보였다. 앞으로 이들의 과거 행적과 예상치 못한 악행들이 공개된다. 이에 죄를 숨기기 위한 케미가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며 “배우들은 악벤져스의 만행을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극에 긴장감과 몰입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앞으로 이들의 행보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리턴’은 수목극 왕좌에 오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주 수, 목요일 방송된다.

사진=스토리웍스, SBS 캡처

(SBS funE 손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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