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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에 신음하는 산호…아·태 산호 30% 몸살

인도네시아 가장 심해…호주 상대적으로 양호

플라스틱에 신음하는 산호…아·태 산호 30% 몸살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아시아·태평양 바닷속 산호 군락지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이 기후변화 못지 않게 산호의 미래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닐봉지와 물병, 쌀자루 등이 산호를 뒤덮으면서 환경 재앙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코넬대 졸리 램 박사 등 연구팀은 111억 가지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태 바닷속 산호 군락지의 3분의 1을 뒤덮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26일 전했다.

이로 인해 산호들을 죽이는 갖가지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20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오는 2025년에는 157억 가지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태 바닷 속 산호들을 뒤덮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이런 탓에 산호들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다.

기후변화 탓에 수온이 높아지면서 산호 탈색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산호 폴립(polyps)에서는 미세 조류(藻類)들이 떨어져 나간다.

계절적으로 짧은 시간 수온이 낮아지면 폴립들이 회생하기는 하지만 이런 과정은 수년이 걸린다.

질병이 확산하면 유기체들이 산호들을 공격해 죽음으로 몰고 간다.

이전에 진행됐던 연구에 따르면 산호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햇빛을 제대로 쬐지 못했고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을 수 없었다.

이로 인해 균들이 산호에 견고하게 달라붙는다.

연구팀의 예상에 따르면 한해 480만 톤에서 127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아태지역 바다에 유입된다.

램 박사는 "플라스틱이 지금 이 순간 해양 상태계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는 기후변화와는 별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아태 바닷 속 산호 군락지에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들이 있는지 생각하면 슬프기만 하다"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2억7천500만 명이 아태 바다 속 산호초 군락지에서 먹거리를 찾고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산호초는 파도로부터 해안을 보호할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존재다.

산호초에서 살면서 산호들을 번성시키는 무척추동물들은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유발되는 질병으로 죽게 된다.

산호들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뒤엉켜 있어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물고기와 어류들에게 산호는 매우 중요한 서식지이기도 하다.

연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연안 산호들이 플라스틱 쓰레기에 가장 많이 뒤덮여 있었다.

이에 반해 호주 산호들의 플라스틱 오염은 상대적으로 덜 심각했다.

태국과 미얀마 산호들은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중간 정도였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아태 지역 4개 나라에 속한 150여 개의 산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런 내용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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