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찰은 개가 난민을 문 것에 인종차별주의적 동기가 깔려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이 사건을 '테러·극단주의자 방어센터'에 배당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작센주는 극우 성향이 강한 곳으로,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공동대표를 지낸 프라 우케 페트리가 출마해 당선된 곳입니다.
● 설 자리 좁아지는 '난민의 천국'
2015년 9월, 터키의 한 해변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된 세살배기 시리아 아기 쿠르디의 사진은 난민 문제에 커다란 경종을 울렸습니다. 같은 해 독일은 메르켈 총리가 난민 포용정책을 펴면서 140만 명의 난민을 받아들였습니다. 독일 국민들은 기차역마 다 몰려나와 난민들을 환영했고, 난민들의 독일 생활을 돕기 위한 가이드북도 출간됐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들의 엄마', 독일은 '난민들의 천국'이 됐습니다.
![터키 해안가에서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이 아일란 쿠르디(Alan Kurdi)](http://img.sbs.co.kr/newimg/news/20160902/200975857_1280.jpg)
난민 포용정책에 대한 불만이 쌓였고, 총선에서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난민 성향의 정당 AfD가 제3당으로 급부상한 겁니다. AfD는 지지세력을 등에 업고 SNS를 통해 반난민·인종차별적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AfD의 SNS 활동이 난민을 상대로 한 증오 범죄를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을 정도로 발언 내용은 선동적이며 과격했습니다.
● 반난민 정서의 산물 '인종차별'
우리가 심각하게 봐야 할 문제는 표출된 반난민 정서가 인종차별주의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독일과 인접한 오스트리아에서는 새해 첫 번째 태어난 아기가 인종차별의 표적이 됐습니다. 아기의 어머니가 무슬림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아기와 가족의 사진이 올라온 페이스북에는 증오가 섞인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가득했고, 관련 페이지는 삭제됐습니다.
인종차별을 이야기할 때 이 사람 얘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거지 소굴(shithole)' 발언으로 인종차별 정서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겨냥해 "우리가 왜 거지 소굴에서 온 이민자를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뒤늦게 "나 는 인종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거지 소굴'로 지목된 국가들의 분노를 잠재우진 못했습니다.
!['거지소굴' 발언 파문 확산](http://img.sbs.co.kr/newimg/news/20180113/201136033_1280.jpg)
● '차별'이 또다른 '테러' 만든다
스웨덴의 의류 브랜드 H&M은 최근 인종차별 광고를 게재했다가 호된 질타를 받았습니다. 흑인 어린이 모델에게 인종 비하 의미가 담긴 '원숭이'라는 단어가 적힌 옷을 입힌 게 문제였습니다. 남아공에서는 야당 지지자들이 H&M 광고에 항의하며 시위를 하다가 매 장을 공격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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