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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구급차에 휠체어 타고 검찰 출석…의혹엔 '묵묵부답'

이상득, 구급차에 휠체어 타고 검찰 출석…의혹엔 '묵묵부답'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으로부터 억대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상득 전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이 전 의원은 오늘(26일) 오전 10시 20분쯤 병원 구급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습니다.

간이침대에 실려 구급차에서 내린 그는 주변의 부축을 받고 휠체어에 옮겨 앉은 뒤 청사 입구에 올라섰습니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포토라인에 잠시 멈춘 그는 '원세훈의 사퇴 압박 무마 대가로 돈을 받았나', '다스는 누구의 것이라고 생각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국정원 자금수수 여부와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2011년 초반 국정원 간부로부터 억대 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2011년 2월 국정원 요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가 발각된 사건 이후, 정치권에서 국정원장 사퇴 요구가 나오자 원 전 원장이 이를 무마하려고 정권 실세인 이 전 의원에게 로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과거 정치권에서는 이 전 의원이 대표이사를 지낸 코오롱에서 35년간 근무한 김주성 씨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기조실장에 전격 발탁된 것을 두고 이 전 의원의 영향력이 국정원에까지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김씨 후임인 목영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으로부터 이 전 의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오늘 이 전 의원의 진술 태도와 내용, 건강 상태 등을 두루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입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의원에게 지난 24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이 전 의원은 갑작스러운 출석 요구로 인한 준비 부족 등을 이유를 들어 오늘로 조사를 미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4일 외부에서 식사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대병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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