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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논란' 케이시 애플렉, 아카데미 시상 포기

'성희롱 논란' 케이시 애플렉, 아카데미 시상 포기
할리우드 배우 케이시 애플렉이 아카데미 시상을 포기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케이시 애플렉은 아카데미 측에 올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케이시 애플렉은 지난해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의 전통대로라면 지난해 수상자인 케이시 애플렉이 올해 여우주연상 후보자를 발표하고 트로피를 전달해야 한다. 

최근 할리우드내 분위기와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케이시 애플렉은 2010년 자신의 연출작 '아임 스틸 히어(I'm Still Here)' 작업 당시 두 명의 여성 스태프를 성희롱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혐의를 부인한 뒤 피해 여성들과 합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 사실은 지난해 아카데미 레이스를 앞두고 밝혀져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아카데미 시상식 측은 케이시 애플렉의 뛰어난 연기를 인정해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2016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브리 라슨은 지난해 시상식에서 케이시 애플렉에게 트로피를 건넸으나 박수를 치지 않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리 라슨은 17살에 납치·감금된 성범죄 피해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룸'을 통해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여성 인권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왔다. 

케이시 애플렉의 수상은 지난해에도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스타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에 수십 년에 걸쳐 여배우들을 성희롱해온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할리우드 내 '미투 캠페인'(성폭력 고발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시상식 전통까지 깬 케이시 애플렉의 결정은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90회를 맞은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4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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