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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8시간 '덜덜'…혹한과 싸우는 야외 근로자들

<앵커>

이렇게 심하게 추울 땐 웬만해선 밖에 나가지 않는게 좋은데 어쩔 수 없이 바깥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분들도 많이 있죠.

말 그대로 혹한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거리의 사람들을 이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소 북적이던 명동거리가 한산합니다.

살을 에는 추위에 손님은 줄었지만 장사는 쉴 수 없습니다. 냉동고 같은 거리에서 의지할 건 조그만 난로 하나뿐입니다. 이렇게 선 채로 하루 8시간을 버텨야 합니다.

[노점상인 : 네 겹 입었어요. (따뜻하세요?) 따뜻하겠어요? 그래도 춥지. 먹고 살아야 되니까 견디죠.]

오늘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돕니다. 야외 근로자들을 위해 이렇게 난로를 설치해둔 곳도 있지만 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손 세차장 바닥은 빙판이 됐습니다. 차에 뿌린 물이 1분도 안 돼 얼어버리고 비누거품은 고무장갑에 눈처럼 얼어버립니다. 사무실에서 몸을 좀 녹이려도 해도 세차할 차량이 밀리면 2~3시간씩 추위와 싸워야 합니다.

[김용호/세차장 사장 : 차가 계속 들어오니까 일을 계속 해야 되거든요. 말도 못하죠. 차 닦자마자 어니까…]

어시장에서는 팔아야 할 해산물이 모두 얼어버렸습니다.

[김숙자/어시장 상인 : 짠물이 다 얼어버리는 거야, 너무나 추우니까.]

고무장갑 하나 끼고 생선을 정리하고 따뜻한 물에 얼른 손을 녹이지만, 상인의 속상한 마음은 가시지 않습니다.

[김숙자/어시장 상인 : 생물 물건 신선도 좋은 거 갖고 온 게 다 이렇게 된 거야. 이래서 팔겠어, 이거?]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은 하루빨리 한파가 물러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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