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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개입 않겠다" 다짐…찬물에 손 씻은 기무사

<앵커>

기무사 지휘관들이 오늘(25일) 현충원에서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날씨에 찬물에 손을 씻었습니다. 다시는 정치개입 않겠다는 다짐의 의식이었습니다.

김태훈 국방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국군 기무부대원 6백여 명이 한파 속에 현충원 마당에 섰습니다. 이석구 기무사령관을 비롯한 지휘관들은 마음을 씻는다는 세심수에 줄줄이 손을 씻었습니다.

[청계산에서 발원하여 부대로 흐르는 샘물로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과오를 씻어내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이른바 '기무사의 다짐'도 선포했습니다. 기무사의 정치개입 역사는 뿌리 깊습니다.

가깝게는 이명박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 부대 스파르타 조직을 운용했고 조선대 교수 이메일 해킹 같은 민간인 사찰 전력도 줄줄이 드러났습니다.

멀게는 90년대 초반 보안사에서 기무사로 이름이 바뀐 것도 윤석양 이병의 민간인 사찰 폭로 때문이었습니다.

기무사는 이달 초 사찰로 변질한 군사·인물 정보 수집 업무를 없애고 감청 대상을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정치 중립 의무를 명시하고 위반 시 처벌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이석구/기무사령관 : '군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한다면 이러한 조직은 살 수 없다' 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저희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정치적 중립 의무가 없어서, 정권과 결탁했던 게 아닙니다. 있는 규정조차 지키지 않았습니다.

한겨울, 찬물에 손 씻으며 한 약속을 기무사가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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