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적극적인 악플러들과의 전쟁 '끝은 없나'

"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적극적인 악플러들과의 전쟁 '끝은 없나'
현아, 조권, 비투비, 워너원 라이관린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 측이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악성 댓글 등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할 것임을 선언했다.

큐브 측은 25일 "최근 온/오프라인, 모바일상에서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 유포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자료 수집 및 제보를 통한 다수의 증거를 확보, 법적 대응과 관련한 법무 검토를 마친 상태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악의적 비방과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하는 근거 없는 루머생성, 성희롱, 초상권 침해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당사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성희롱, 악성 댓글, 초상권 침해 등의 행동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 드리는 바다"라고 당부했다.

큐브 측만이 아니다. 앞서 많은 회사들이 소속사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법적인 대응을 했다.

최근 그룹 모모랜드 측은 멤버 주이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글이 몇몇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것과 관련해 강경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주이 소속사 측은 19일 사실이 아님을 명백하게 밝히며 "이 시간 이후 악의성 짙은 비방과 루머,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법적 강력 대응에 나설 것임을 알려드리는 바다"라고 강조했다.

그룹 워너원 배진영의 소속사 측 역시 지난해 미성년자인 그를 향한 악의적인 댓글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며 "현재 워너원으로 활동 중인 배진영 군에 대한 악의적인 루머생성, 인신공격성 발언, 성희롱 등이 다수의 커뮤니티에서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아직 미성년자인 10대 소년에게 쏟아지는 성희롱이 어떠한 죄의식도 없이 재미로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사는 법무팀과 논의 후 법적 대응을 결정했고 팬분들께서 메일로 제보해준 PDF와 당사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취합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한 사이버 명예훼손 모욕죄'로 형사고소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밝히며 소속사 측은 "해당 글 작성자 및 유포자에 대해 그 어떠한 선처도 없을 것이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자료 수집을 통해 당사 아티스트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유키스 일라이 측 역시 가족에 대한 인격모독-성희롱에 강경 대응을 시사했고 2016년 아이유 측 역시 아이유에 대한 인신공격성 악성/비방 게시글 및 댓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채증 작업을 실시, 명예훼손 피해 사례를 수집해 고소장을 제출, 이 중 총 11건의 피의자에 대한 벌금형 처분이 확정됐고 2017년 밝힌 바 있다.

트와이스, 수지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도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을 통해 생산 및 유포,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트와이스 및 각 멤버들에 대한 악성루머, 허위 사실 및 인신 공격성 발언, 성희롱 수위에 해당하는 모든 게시글 및 관련 댓글, 게시글의 유포를 통한 확대 재생산 등 트와이스 및 각 멤버의 명예와 인격을 훼손하는 행위 전반에 대해 가용한 법적 절차를 토대로 강경 대응할 방침임을 알려드린다"라며 악플러들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마찬가지다. SM 측은 지난 2014년 악플 및 루머 유포자에 대해 형사 고소 및 법적 처벌을 받게 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각 소속 가수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을 넘어 온라인상에서 아티스트 개개인에 대한 인격 모욕,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 유출 및 도용, 악성 루머 유포 등을 통한 심각한 명예훼손 등의 각종 위법행위가 확산돼 아티스트들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더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라며 강경 대응을 할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아티스트들이 어떤 악플에, 얼마나 많은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 내용을 보면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다.

한 관계자는 "성희롱 등 악성 댓글은 아티스트가 성인이든 미성년자이든 가리지 않는다. 남자, 여자 구별도 없다. 예를 들어 아티스트가 어디가 아파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왔다고 하면 그것에 관해서도 입에 담을 수 없이 많은 성희롱성 글들이 쏟아진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데 사실처럼 부풀려지는 경우도 많다. 해당 회사와 아티스트의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처음에는 관심을 받는 직업인 만큼 참고 넘어가야 한다고도 생각했지만 그 정도와 빈도가 워낙 심하다보니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악플과 성희롱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 어디까지를 연예인들의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법적인 대응을 하는 게 악플을 줄이는 데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까.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강경 대응을 하면 악플이 많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강경 대응을 하기 전에 스스로 이런 것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범죄 행위임을 인지하고 스스로 자제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법적인 대응을 통해 줄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비슷하게 강경 대응이 확실히 악플러들을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사안에 따라 다르다는 의견을 낸 관계자들도 있었다. 한 제작자는 "사안, 아티스트에 따라 다른 거 같다. 어떤 경우는 줄어들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더 강하게 충돌이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티스트 본인들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들먹이며 악플을 다는 악성 댓글은 반드시 뿌리 뽑혀야 한다. 그런 부분이 지속된다면 강경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지속적이고 노골적이며 악의적인 댓글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런 것들로 우울증이 오기도 했다며 고통을 호소한다. 누구든 자신의 의견을 내고 비판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온라인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악의적인 비방을 하며 성희롱을 하는 공간은 아니라는 점을 우리 모두 다시 한 번씩은 기억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SBS funE 이정아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