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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이영개가 모은 문화재 109점 일본서 돌아왔다

친일파 이영개가 모은 문화재 109점 일본서 돌아왔다
▲ 추사 김정희의 '석란도'

일제강점기에 친일 활동을 하다 1960년대 초반 일본으로 건너간 사업가 이영개(1906∼?)가 모은 고미술품 109점이 약 50년 만에 일본에서 돌아왔습니다.

기업가인 이재환 차이나웨이트래블 대표는 25일 "작년 8월 말에 유물들을 국내에 들여왔고, 지금은 경기도에 있는 개인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정확한 구매액은 밝히기 곤란하다"며 "아직 전시 계획은 없고, 학자들이 원한다면 도판이나 실물을 보여줄 의사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른바 '이영개 컬렉션'으로 불리는 이 문화재들은 이영개가 일본으로 가져간 뒤 일본의 제과회사에 판매됐습니다.
신세림의 '기려도교도'
이 회사의 사장은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 유물을 기탁했고, 이후 사장의 자녀들이 상속받았습니다.

일제에 군용기 부품을 공급하고 친일단체 간부를 지낸 이영개는 1971년 일본에서 '조선고서화총람'이라는 책을 발간할 정도로 문화재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돌아온 이영개 컬렉션은 그가 수집했던 유물 중 일부로 추정됩니다.

이 대표가 구매한 이영개 컬렉션은 글씨와 그림 105점, 당호를 새긴 편액 4점으로 구성됐습니다.
이장의 수하쌍마도(왼쪽)와 연지미인도(오른쪽)
제작 시기는 대부분 조선시대입니다. 회화는 영월군수를 지낸 문인화가 신세림(1521∼1583)이 그린 '기려도교도', 조선 중기 화가인 이징(1581∼?)의 '수하쌍마도', 고려 후기나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지미인도',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묵란화 가운데 가장 큰 '석란도' 등이 포함됐습니다.

또 석봉 한호(1543∼1605)가 선조 22년(1589) 이태백의 시 '망려산폭포'를 행서체로 쓴 세로 61.5㎝, 가로 6.9m 크기의 병풍식 서첩도 있습니다.

(사진=이재환 대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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