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극도로 추운 날에는 가능한 실내에 머물고, 꼭 나가야 하는 경우엔 동상과 저체온증 같은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복장을 제대로 갖춰 입으라고 권고합니다. 겨울에 입는 일반적인 복장보다 더 따져야 할 게 많습니다. 외출 전에 여섯 가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조이지 않는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귀를 덮는 모자와 목도리(또는 마스크), 장갑, 방수 부츠, 방수 코트를 착용하는 게 정석입니다. 동상 위험이 큰 코와 귀, 발가락, 뺨과 턱, 손가락, 이 여섯 가지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노약자나 야외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는 사람은 복장을 잘 갖춰야 합니다. 추운 방 안에서 잠자는 아기도 한랭질환에 취약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보온에 신경 써야 합니다.
미국 메이오 클리닉은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면, 풍속이 빠르지 않아도 동상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합니다. 얼음이나 차가운 금속 같은 걸 만져도 동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장갑이나 적절한 방한 용품을 갖추지 않은 채 이런 차가운 물체를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강력한 한파에도 밖에서 일하거나 야외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술을 마시는 것도 금물입니다. 음주 후 체온이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열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강추위가 들이닥쳤을 때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추위에 금주하는 것은 저체온증 예방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금요일인 내일은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전망입니다. 오늘과 내일, 꼭 외출해야 한다면 피부가 심한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 장비를 갖춰야 합니다. 곧 개막하는 평창올림픽 설상종목 관람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내에서 진행되는 빙상 종목과 달리 설상 종목은 야외에서 경기가 열리고 관람석도 외부에 노출된 경우가 많습니다.
종목과 경기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경기가 꽤 오랜 시간 진행되기 때문에, 오늘·내일 같은 강력한 한파가 아니더라도 방한 복장을 잘 갖춰야 합니다. 오랜 시간 눈밭 위에 서서 경기를 지켜보거나, 경기장을 오가다 신발이 젖을 수 있는데, 이 경우 동상 위험이 있습니다. 방수가 되는 신발을 신고 발을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다만 옷이나 양말을 혈액 순환이 되지 않을 정도로 꽉 끼게 여러 겹 입고 신는 것은 한랭질환 예방에 더 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