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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차고 또 성범죄 시도…담당기관은 전혀 몰라

<앵커>

전자발찌를 차고 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는 성범죄 전과자가 성폭행을 시도한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가해자는 자신의 집에서 20킬로미터나 벗어나 범행을 저질렀지만, 담당기관은 전혀 몰랐습니다. 저항과정에서 심하게 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은 충격 속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당시 CCTV 영상을 제보해왔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일 여성 미용사 혼자 있던 경기도의 한 미용실에 덩치 큰 40대 남자가 들어섭니다. 염색약 바르는 걸 마치고 미용사가 칸막이 뒤쪽 싱크대로 가자 남자가 뒤따라 들어갑니다.

[(갑자기) 목부터 조르면서 맞은 거 같아요. 맞으면서 제가 바닥에 누웠고, 여기 물린 자국도 있고요.]

여성은 곧바로 안간힘을 다해 벗어나려 했지만 범인은 여성의 얼굴을 마구 때리고 머리를 잡아 바닥에 내려찍습니다.

이미 얼굴이 피투성이가 됐는데도 또다시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밟고, 그것도 모자라 화분에 있던 돌까지 들어 폭행했습니다.

10분 가까이 끔찍하게 폭행당한 여성은 제발 그만 하라고 애원했지만 돌아온 건 잔혹한 주먹질이었습니다.

여성의 손발을 테이프로 묶고 달아난 가해자는 성폭행 전과 때문에 전자발찌를 찬 보호관찰 대상자였는데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가해자가)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성범죄를 저질러야 하기 때문에 (폭행으로) 상대를 아주 빠른 시간 안에 제압했어야만 했을 것이고.]

보호관찰 담당 기관은 가해자가 서울 집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경기도에서 성폭행 시도를 하고 목숨을 끊을 때까지 전혀 손을 쓰지 못했습니다.

[피해 미용사 : 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면 안 되고요, 전자발찌는 과연 누구를 위한 건지도 모르겠고. 저는 이렇게 (피해 사실을) 공개를 하지만 공개를 못 하신 분들도 꽤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분들도 하루하루 살아가기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제보를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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