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5일)은 기분 좋은 뉴스로 시작하겠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 테니스의 샛별로 떠오른 정현 선수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해 또 한 번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호주오픈 8강전에서 미국의 돌풍 신예 샌드그랜을 완파하고 4강에 올라 로저 페더러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습니다.
먼저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현은 '상대를 많이 뛰게 하겠다'는 작전대로 코트 구석구석에 힘 있는 샷을 꽂으며 세계 97위 샌드그렌을 압도했습니다.
승부처는 2세트였습니다. 게임 스코어 5 대 3으로 벼랑 끝에 몰리고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2대 2 동점 상황에서 이 절묘한 백핸드 발리로 승기를 잡았습니다.
[현지 해설 : 오~ 정현의 멋진 처리입니다. 네트 플레이에 이은 엄청난 백핸드 발리입니다.]
기세가 오른 정현은 3세트 들어 체력이 떨어진 샌드그렌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2시간 29분 만에 3대 0 완승을 확정했습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4강에 오른 건 정현이 처음이고, 아시아 선수로는 일본의 사토 이후 86년 만에 이 대회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이번에도 경기 후 인터뷰는 여유가 넘쳤습니다.
[정현 : 매치포인트에서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 고민하다가 방 심했습니다.]
준결승 상대는 '황제' 페더러입니다. 이번 대회 8강전까지 무실 세트로 5연승을 달린 페더러는 정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 : 기동력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하드코트에서 클레이코트처럼 종횡무진 움직이는 게 조코비치를 연상시킵니다. 정현 같은 선수와 경기하게 돼 흥분됩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페더러와, 세계 테니스의 미래로 주목받는 정현은 내일 생애 첫 맞대결로 결승행 티켓의 주인을 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