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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리 "보호무역은 자연스러운 흐름 바꾸려는 시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막이 오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협력과 기후변화 공동 대응을 강조하며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26일 포럼 참석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외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며 '보호무역' 전쟁을 선포한 뒤 나온 발언이다.

인도 총리로는 21년 만에 다보스를 찾은 모디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세계화 대신에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그들의 목적은 세계화 속에서 살아남는 것뿐 아니라 세계화라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바꾸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로 기후변화와 테러, 커지는 보호무역주의 등을 꼽으면서 "관세, 비관세 장벽이 만들어지면서 양자, 다자 무역협상은 중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전 세계가 이런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면서 조화를 강조한 고대 인도의 사상과 조각 작품 등을 언급한 뒤 인도가 문제를 풀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에 큰 위협이지만 아직 대응 방법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인도의 심각한 대기 오염을 염두에 둔 듯 "모두가 이산화탄소 감축을 원하고 있지만, 선진국들은 새로운 기술로 개발도상국을 도울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기후변화, 보호무역을 이슈로 꺼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비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가 개방, 개혁으로 나가고 있다며 다보스에 모인 정·재계 리더들에게 투자 확대도 당부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모디 총리의 기조연설이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조연설만큼은 청중을 끌어당기지 못했지만, 시 주석은 1년 동안 그가 다보스에서 했던 자유무역 약속을 지킨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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