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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5살 딸에 집세 요구…美 엄마의 남다른 교육법

[취재파일] 5살 딸에 집세 요구…美 엄마의 남다른 교육법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작성 2018.01.23 14:39 수정 2018.01.23 14: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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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젊은 엄마 에센스 에반스는 지난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 한 편을 올렸습니다. A4 3분의 1장 분량의 이 글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에반스의 글은 32만 번 넘게 공유됐고, 17만 명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지역 방송사에서도 비중 있게 보도됐습니다. 화제를 몰고 온 에반스의 글,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에반스는 현재 딸에게 집세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매주 용돈으로 7달러씩, 우리 돈 7천 400원 정도를 주는데 이 중 5달러를 집세로 돌려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5달러를 돌려받는지 구체적인 근거도 제시했습니다. 1달러는 방값, 1달러는 수도세, 1달러는 전기세, 1달러는 TV 사용료, 남은 1달러는 식비입니다. 집세를 내고 남은 용돈 2달러만 딸에게 쓰고 싶은 곳에 마음껏 쓰도록 했습니다.
(출처=에센스 에반스 SNS, 검색 사이트 야후)에반스의 딸은 올해 5살입니다. 5살 된 딸에게 집세를 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번 돈 대부분을 세금을 내는 데 사용하고 있단다.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아." '집세 내기'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자녀가 세금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이해하고, 바른 소비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엄마가 고안해 낸 특별한 소비 교육입니다.

에반스는 돌려받은 용돈 5달러를 딸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 꼬박꼬박 저축하고 있습니다. 잘 모아놨다가 딸이 18살 독립할 나이게 되면 돌려줄 계획인데, 그때쯤 되면 3천 380달러, 약 360만 원 정도를 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지금은 용돈을 돌려받는 엄마가 원망스러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성인이 돼 엄마의 깜짝 선물을 받게 된다면 그간의 서운함이 눈 녹듯 사라지지 않을까요.

에반스는 자신의 소비 교육법을 다른 부모들과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해석을 덧붙였습니다.

"아이들이 현실을 이해하는데 이 방법은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특히 직접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그동안 집에서 얼마나 커다란 경제적 배려를 받으며 살아왔는지 깨닫게 된다면 부모님께 무척 감사해 하지 않을까요?"

에반스의 교육법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판론자들은 딸의 나이가 겨우 5살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지나치게 어린아이에게 소비 교육을 강요하는 것은 아이가 즐겁게 소비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한다고 지적합니다. 판단은 개인의 몫입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풍족하게 자랍니다. 오죽하면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와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 또는 고모까지 지갑을 연다는 8개의 지갑, '에잇포켓'이란 신조어까지 생겼을까요. 자녀가 꼭 필요한 곳에 바르게 소비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는 건 부모의 역할이자 책임입니다. 받는 것도 쓰는 것도 너무나 당연한 (기자의 자녀를 포함한) 우리 아이들이 훗날 자신의 호주머니 사정을 고민해야 할 때 당황하지 않도록, 에반스가 제안한 소비 교육을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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