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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속 수상한 컴퓨터들…'가상화폐 채굴기' 밀반입

<앵커>

가상화폐는 돈을 주고 살 수도 있지만 컴퓨터를 쌓아두고 24시간 문제를 풀게 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걸 하려고 허가 없이 고성능 컴퓨터를 10억 원어치 넘게 수입을 했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창고 내부. 모니터도 없는 컴퓨터 수십 대가 연결돼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암호를 풀어 조금씩 가상화폐를 얻는 이른바 가상화폐 채굴기입니다. 모두 해외에서 불법 반입된 제품들입니다.

관세청 단속 결과 한 달여 만에 이런 중국산 채굴기 454대, 13억 원어치가 적발됐습니다.

채굴기는 복잡한 계산을 하기 위해 그래픽 카드를 여러 장 꽂아 만들기 때문에 대당 에어컨 1대와 비슷한 정도로 전기를 많이 쓰고 열도 많이 납니다.

이 때문에 반드시 전파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이들 제품은 아무런 절차 없이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가상화폐 채굴용 컴퓨터가 세관에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상화폐 열기로 필요한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인증을 받는 데 시간이 걸리다 보니 밀반입이 많은 것으로 관세청은 추정했습니다.

[김정주/인천세관 조사2관실 팀장 : 각자 업체에서 채굴장을 두고 운영하기 위해서 수입한 겁니다. 인증받을 경우는 몇 개월 정도 소요되니까 인증을 안 받는 거 같습니다.]

관세청은 수입업체 3곳을 검찰에 고발하고 불법 반입된 채굴용 컴퓨터들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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