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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추문 묵인 의혹 사제 비호 사과…"피해자에 큰 상처 줘"

칠레 방문 시 미성년자 성추문 은폐 의혹을 받는 성직자를 비호하는 발언을 해 비판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교황은 현지시간 21일 중남미 방문 길에서 로마로 돌아오는 귀국 비행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학대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교황은 이어 "나도 모르게 그들을 아프게 한 것에 용서를 구한다"며 "하지만 그것은 의도하지 않은 상처"이고 "교황 역시 이로 인해 많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교황은 지난 18일 칠레 북부 항구도시인 이키케에서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후안 바로스 주교에 대한 칠레 기자의 질문에 "바로스 주교에 대한 증거를 갖고 오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단 하나의 증거도 없고, 모든 것이 중상모략이다. 알았어요?"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바로스 주교는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2011년 면직당한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의 제자로, 카라디마 신부의 성추행을 묵인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스 주교는 자신의 스승이자 멘토였던 카라디마 신부의 성추행 사실을 몰랐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카라디마 신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은 바로스 주교가 성추행 장면을 목격해놓고도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수 년 동안 주장해와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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