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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조치' 기숙학원, 다시 가보니…보란 듯 배짱영업

<앵커>

지난주 경기도 야산에서 운영되고 있는 불법 기숙학원 실태를 보도해드렸습니다. SBS 보도 이후 해당 교육청이 폐쇄 조치를 내렸는데, 현장에서 이 무허가 학원은 보란 듯 배짱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운영하는 곳이 상당수입니다."

SBS 보도 이틀 만에 교육청은 이 학원에 대해 폐쇄조치에 이어 경찰 고발까지 했습니다.

이후 문제의 기숙학원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강의실마다 수업이 한창으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불법 기숙학원장 : 그냥 나가. 나가. 더 이상 당신들하고 하고 싶지 않아. 아 나가라니까! 빨리 나가.]

일부 학부모들은 무허가 사실을 알고 자녀를 데리러 갔다가 또 한번 놀라야 했습니다. 시설이 열악했다는 증언입니다.

[이모 씨/학부모 : 화장실도 너무 작았고, 변기에 앉으면 이마가 앞에 닿는대요.]

[윤모 씨/학부모 : 난방이 안 돼서 감기가 심하게 걸렸고, 3일 내내 아예 그냥 냉방이어서 패딩 입고 잤다는 사람도 있었고…]

학부모들은 문제의 기숙학원 로고가 유명 입시학원 것과 유사해 같은 계열인 줄 믿고 보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윤모 씨/학부모 : ○○학원에 대한 브랜드를 믿었기 때문에 보낸 거였거든요. 근데 다 거짓이었다는 거죠.]

유명 입시학원도 명칭과 로고 도용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입니다.

[유명 입시학원 관계자 : (강동○○이랑 학원이 같은 데가 아닌가요?) 네. 아니에요. 그쪽에서 저희 거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거라서…]

또, 불법 기숙학원은 지난해 이미 폐원조치된 서울 강동의 한 학원을 본원이라고 홍보하며 학생을 끌어모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유령 학원과 가짜 로고로 수강생을 끌어모아 무허가 운영 중인데도 관할 교육청은 더는 손쓸 방법이 없다는 말뿐입니다.

[관할 교육청 관계자 : 폐쇄조치를 저희가 했는데요, 따르지 않았을 때에 대한 처분이 없어서…]

솜방망이 처벌을 비웃는 무허가 학원의 배짱 영업은 공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열망을 이용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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