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면하는 필리핀…"미·중 남중국해 다툼에 관여 안 한다"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남중국해 갈등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성명은 미국의 미사일 구축함 '호퍼'(Hopper)가 지난 17일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 12해리 안쪽까지 항해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로케 대변인은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돌볼 수 있다며 미국의 문제는 더는 필리핀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런 비개입 입장을 자주 외교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필리핀의 유일한 군사동맹 국가인 미국 대신 중국의 편을 들어준 셈입니다.

필리핀은 2016년 7월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 판결 이행을 요구하지 않고 대신 경제·방위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