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좋아할 수만은 없습니다. 미세먼지가 물러가자마자 초강력 북극한파가 밀려오기 때문입니다. 오늘(22일) 오후까지는 기온이 대부분 영상에 머물면서 공기가 비교적 온화하겠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내일은 사뭇 분위기가 돌변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13℃까지 내려가겠고, 철원은 영하 16℃가 예상됩니다. 불과 하루 만에 기온이 15℃ 가까이 떨어지는 셈인데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특히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20℃ 이하로 내려가는 곳이 많겠습니다.
한파는 남부라고 해서 예외가 없습니다. 내일 대전과 광주 대구와 부산 등 충청과 남부지방도 영하의 추위가 시작되겠고 해안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시설물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바다에도 거센 풍랑이 일겠습니다.
내일 시작될 한파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지겠습니다. 한반도 상공으로 –50℃의 북극 한기가 밀려오기 때문인데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 주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2018년 미국 동부를 꽁꽁 얼려버린 기록적인 한파 못지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의 예상 최저기온을 보면 내일(23일, 화) -13℃, 수요일인 모레 –16℃, 목요일 –15℃, 금요일 –14℃, 토요일 –10℃입니다. 거의 매일 기온이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셈이어서 견디기가 만만치 않겠습니다. 한파 기세는 오후에도 이어져 내일부터 주말까지 기온이 영하권을 벗어나지 못하겠습니다.
이렇게 기온이 종일 영하권에 머물 경우 수도관은 물론 추위에 취약한 시설물이 얼어 터지는 동파사고가 잇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또 갑작스런 추위에 노약자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변에 혼자 사는 노인이 계신 경우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한파가 시작되면 서해안에 큰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큽니다. 내일 오후에는 주로 전라도에 내일 밤부터는 충청에도 눈이 내리기 시작하겠고, 수요일 오전까지 이어지겠습니다.
오늘 내리는 눈은 평창 올림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올림픽이 시작하려면 보름 이상 남기는 했지만 간간이 내리는 눈은 경기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물론 비용도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파는 다음 주 중반쯤 물러갈 것으로 보입니다.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한파가 물러간 뒤 이상 난동이라도 나타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도 있는데요, 올겨울의 움직임을 고려하면 경기를 이어가는 데 무리가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30년 전의 서울올림픽에서 연일 청명한 하늘이 펼쳐지며 기적 같은 가을 날씨를 선보였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