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공항 입구부터 막힌 걸음…장애인 비행기 여행은 꿈?

<앵커>

장애인들의 비행기 이용은 보시는 것처럼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장애인 10명 중 9명 정도가 해외여행을 희망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공항이나 항공기를 보면 특히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포공항에서 제주도로 가는 한 시각장애인 동행자가 촬영한 화면입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는지 묻자,

[장애인 : 개인적으로 부탁드리면 안내해주시는 거죠?]

[항공사 직원 : 저희가 따로 도우미서비스가 없으신데 만약이라고 하시면 저희가 도와 드리긴 해요.]

하지만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아무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문정/한국장애인재활협회 국장 : 혼자서 여행이나 방문은 지금 불가능한 상태라는 걸 의미하거든요.]

공항 청사에 반드시 설치하게 돼 있는 점자블록도 없습니다.

[아 정말 심각하다. 아예 선형 블록 자체가 없네요. 입구에 어떻게 들어가지?]

직접 공항을 찾아가봤습니다. 이렇게 출입문에서도 바로 보이는 안내 데스크를 찾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시각장애인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점자 블록이 없다 보니 출입구부터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과 20m 남짓한 거리지만

[실례합니다. 길 좀 여쭤볼게요.]

허공에 도움을 청했다 쭈뼛쭈뼛하는 시민을 만나기도 여러 차례 결국 1분 35초나 걸렸습니다.

공항에서 지하철로 통하는 길은 들어오는 쪽만 블록이 설치돼 있고

[죄송합니다.]

위험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엇 조심조심!]

[김포공항 관계자 : 리모델링을 진행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 이게 이렇게 된 부분입니다. (장애인분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거는 뭐 인정 안 할 순 없죠.]

청각장애인도 마찬가지. 기내에서 난기류에 대한 방송이 흘러나와도

[좌석벨트 착용 상태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류변화로 비행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화면에는 어떤 주의 표시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장애인의 가장 큰 소망이지만 높은 문턱이기도 한 해외여행. 소수를 배려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아쉽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