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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헌정 사상 첫 탄핵 대통령 2018년 대선 출마 선언

 브라질 헌정 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연방상원의원이 올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콜로르 의원은 19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오는 10월 대선에 후보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독교노동자당(PTC) 소속으로 북동부 알라고아스 주에 지역구를 둔 콜로르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국정 운영 경험이 있다는 것이 나의 장점"이라면서 "나와 우리 당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콜로르는 브라질에서 군사독재정권이 종식되고 나서 30년 만에 치러진 직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돼 1990년 3월에 취임했다.

콜로르는 재임 중 물가 억제를 위해 은행계좌를 동결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시행했다가 실패했고, 잇단 비리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연방의회가 1992년 12월 탄핵안을 가결하자 사퇴했다.

콜로르는 브라질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당해 쫓겨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으나 몇 년이 지나 연방대법원은 탄핵 사유에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콜로르는 올해 대선에 출마해 26년 만에 명예회복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법 당국이 벌이는 권력형 부패수사의 대상이라는 사실은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연방검찰은 콜로르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유통 부문 자회사로부터 100억 원대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난해 8월 그를 돈세탁과 범죄단체 구성 등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대법원이 연방검찰의 기소 내용을 받아들이면서 콜로르는 재판을 받아야 하며,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 출마는 물 건너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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