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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 학교서 또 흉기난동…"교사·학생 7명 중경상"

러시아 시베리아 부랴티야 자치공화국의 한 학교에서 19일(현지시간) 또다시 재학생의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난동자를 포함한 학생과 교사 등 7명이 부상했다.

이번 사건은 앞서 나흘 전 러시아 중부도시 페름의 한 학교에서 흉기 난동 사건으로 학생과 교사 10여명이 부상한 데 뒤이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께 부랴티야 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서 약 20km 떨어진 군사시설 지역 소스노비보르의 제5번 '쉬콜라'(초·중·고 과정 통합학교)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교 9학년에 재학 중인 15세 학생이 손도끼를 들고 7학년 학생들이 수업 중이던 교실에 난입, 교실 바닥에 준비해온 화염병을 던졌다.

불이 번지며 당황한 학생들이 대피하려 하자 난동범은 이들과 여교사를 상대로 막무가내로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학생과 여교사 등 6명이 부상했다.

한 여학생은 손가락이 절단됐고 다른 학생과 여교사 등은 머리와 몸에 심한 자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2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동범은 범행 후 자해를 하고 창문에서 뛰어내리면서 다리 부상을 당한 채 체포됐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이 나자 약 500명의 학생은 긴급 대피했고 학교는 잠정 폐쇄됐으며 수사기관과 구조대 요원들이 출동해 현장 조사와 사건 수습에 나섰다.

범행 동기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현지 언론은 학생들 간 불화가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동료 학생들은 용의자에 대해 "나치 문장을 좋아하고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등 방탕한 생활을 했으며 교우 관계도 좋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용의자는 사건 전날 같은 학교 여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내 "내일 학교에 난동이 있을 테니 등교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고 한 학부모는 전했다.

용의자는 또 범행 전 또래 친구들에게 함께 범행하자고 제안했으나 동조자를 구하지 못해 단독으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그러나 용의자가 범죄 이력이 없고 유복한 가정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5일 페름 학교 난동 사건 나흘 뒤 발생했다.

당시 페름시 127번 쉬콜라에선 이 학교 재학생과 퇴학생 2명이 수업 중이던 4학년 교실로 난입해 칼로 학생과 여교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13명이 부상했다.

난동범들도 서로를 공격해 크게 다쳤다.

현지 수사당국은 페름 학교와 부랴티야 학교 난동 사건을 일으킨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교신하며 범행을 모의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학생들이 최근 러시아 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자살 게임인 '푸른 고래' 동아리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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