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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며느리'의 시대…카메라를 통해 본 '시월드'는?

<앵커>

'시월드'라는 말,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시댁의 '시' 자가 싫어서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심각한 우리 사회의 이런 고부갈등 문제가 다큐멘터리 영화로까지 나왔습니다.

카메라에 담긴 우리의 현실과 해법을 김영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연출이 아닌 실제 상황입니다.

"추석 때 안 갔어요. 완벽한 추석을 보냈죠. 아, 너무 좋아요."

"B급 며느리 같은 소리 하고 있어. F급이라 그래. 뭐 B급이나 돼?"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데 지친 '남편이면서 아들'은 결국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아주 전형적인 고부갈등입니다. 그러더라고요." 

영화는 두 사람의 불꽃 튀는 전쟁을 낱낱이 담았습니다.

"너 왜 이렇게 화를 내고 그러니?"

"끝끝내 자꾸 해준이 해준이 하시는데…." 

"아니 끝끝내 네가…." 

이른바 '셀프 고발 다큐'. 날 것 그대로에 관객들은 공감했습니다.

['B급 며느리' 관객 : 엄마나, 지금 며느리인 누나한테 정말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B급 며느리' 관객 : 시어머니랑 며느리랑 같이 와서 보면 좋을 만한 그런 영화라고 생각해요.] 

제목은 'B급 며느리'지만, 사실 영화는 'A급 며느리'의 조건을 찾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결혼 직후, 2011년] 

"그냥 워낙에 정이 많으시고 잘해 주세요. 아직 신혼이기도 하고" 

이렇게 살갑던 며느리, 다정했던 시어머니가 대체 왜 어긋난 걸까?

카메라는 온 가족을 찾아다니며 질문을 던지더니, 고모의 이 한마디에 꽂힙니다.

"손님이 아니야 며느리는. 최하야. 며느리는 시집가면 하인이야."

진짜 B급은, 며느리도 시어머니도 아닌 여전히 가부장적인 세상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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