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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는 1년에 한 번·화장실도 못가"…상상 초월 학대

<앵커>

이틀 전 미국에서 자녀 13명을 집안에 감금하고 학대한 부모가 체포됐었지요. 끔찍한 가혹 행위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끔찍한 자녀 학대는 10년 가까이 남몰래 집안에서 이뤄졌습니다. 때리거나 목을 조르는 등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마이크 히스트린/캘리포니아 주 검사 : 처음에는 밧줄로 묶었다가 한 아이가 빠져나오자 나중에는 쇠사슬과 자물쇠로 침대에 아이들을 묶었습니다.]

어떤 때는 한 번에 몇 주일에서 몇 달씩 묶어놓고 화장실도 못 가게 했습니다. 1년에 한 번만 몸을 씻는 게 허용됐고 심한 영양실조에다 극심한 학대로 신경 손상까지 입은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12살 된 아이의 몸무게가 7살 어린이 평균 몸무게와 같았고, 29살 딸의 몸무게가 37킬로그램밖에 안 됐습니다.]

아이들은 굶었지만 부부는 잘 먹고 지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경찰관이라는 말의 뜻도 모를 정도로 세상과 단절돼 지냈습니다.

창문으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한 17살 딸은 2년 전부터 탈출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용의자 부부는 첫 공판에서 자녀 학대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부모의 학대 이유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고 종신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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