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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주인공"…연상호 감독, 그래픽 노블 '얼굴' 출간

"얼굴없는 주인공"…연상호 감독, 그래픽 노블 '얼굴' 출간
영화 '부산행'으로 천만 감독 대열에 오른 연상호가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소설과 결합한 형태의 만화)에 도전했다.

지난해 신작 '염력' 촬영에 구슬땀을 흘렸던 연상호 감독은 틈틈이 작업해온 '얼굴'을 완성해 출간했다.

'얼굴'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소외받고 잊혀져 간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연상호 감독의 강렬한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이 이야기의 영화화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세계관과 메시지 등을 보다 뚜렷하게 드러내기 위해 그래픽 노블로 출간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시각 장애인이라는 천형을 이겨내고 도장 가게에서 시작해 캘리그라피 연구소를 설립하기에 이른 저명한 전각 장인과 그의 아들, 그들의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는 30년 전 사망한 한 여인의 유골이 신시가지 개발 과정에서 발견되며 서서히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평생 의식하지 않은 채 살아왔던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사연을 추적하기로 결심한 전각 장인의 아들 임동환과 다큐멘터리 PD 김수진은 그녀의 가족, 직장 동료와 접촉하며 숨겨진 진실에 접근해 간다.

누군가의 아내, 어머니, 가족으로서 분명히 존재했으나 이제는 그 얼굴이 지워진 채 모든 사람에게 ‘못생긴 괴물’로만 기억되고 있는 정영희의 정체가 충격을 전한다.

연상호 감독은 2016년 '부산행'으로 좀비 블록버스터의 신기원을 열었다. 좀비의 압도적인 비주얼과 한국적인 가족애를 앞세워 전국 천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부산행'을 발표하기 전에는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의 애니메이션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거듭해왔다. 

첫 그래픽 노블인 '얼굴'은 애니메이션 감독 시절부터 간직해온 그의 주제 의식과 닿아있는 작품이다. 얼굴없는 주인공을 내세운 표지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연상호 감독의 초기작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얼굴'은 더없이 반가운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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