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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구공항, 이전 논의에 밀려 시설 확충 '뒷전'

<앵커>

대구공항 이용객은 급증하고 있지만 시설 확충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은 더디기만 합니다. 통합공항 이전 논의에 떠밀려 신규 투자가 답보 상태에 빠진 건데 이용객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선 출국장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북적댑니다. 상당수 승객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탑승을 기다립니다.

기상 악화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된 상황에 나타난 모습이지만 공항 청사가 비좁은 게 근본 원인입니다.

올해 대구공항 이용객은 최대 410만 명으로 예상돼 여객처리 용량 374만 명을 초과할 전망입니다.

대구시와 한국 공항공사는 2년 전 300억 원 규모의 시설 확충을 계획했지만 통합공항 이전을 앞두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사업을 축소했고 지금은 신규 투자가 거의 중단됐습니다.

[박원식/대구시 공항활성화팀장 :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부분이 정체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단기적으로 현재 필요한 시설은 공항공사와 협의해서 편의시설을 확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기장을 6면에서 10면으로 늘리려다 3면만 확충했고 사무 공간 확충을 위한 청사 증축 계획은 중단됐습니다.

2개의 탑승교를 추가 설치해 달라는 항공업계의 건의도 공항 이전 논의에 묻혀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 탑승교 신설이 가장 시급하고요. 2개는 신설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통합공항)이전 한다고 자꾸 대구시에서 그러니까 공항공사에서는 아무래도 투자할지를 놓고 국토부의 눈치를 봐야 되고.]

이런 가운데 2년 뒤 임대 기간이가 끝나는 공항 호텔, 다시 말해 옛 국내선 청사에 대한 활용 방안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은 2터미널 개항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김해공항은 신공항으로 조성 중이며 무안공항은 KTX 연결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통합공항 이전 논의에 밀려 대구공항 시설 확충의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도시 경쟁력이나 향후 통합공항 이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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