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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EU 떠나는 영국에 '바이외 태피스트리' 대여…우호 상징

프랑스, EU 떠나는 영국에 '바이외 태피스트리' 대여…우호 상징
프랑스가 11세기에 만들어진 문화재 '바이외 태피스트리(Bayeux Tapestry)'를 영국에 대여할 것이라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바이외 태피스트리를 영국에 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된다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바이외시(市) 박물관에 소장된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11세기에 만들어진 너비 50cm, 길이 약 70m의 자수 작품이다.

노르만 왕의 잉글랜드 정복에 관한 설화가 담겼고, 중세시대 전투 방식, 사상, 헤이스팅스 전투(1066년), 신화 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문화재로 2007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됐다.

패트릭 고몽 바이외시 시장은 옮기는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실제 대여는 약 5년 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런던을 방문해 메이 총리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난민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양국 간 우의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바이외 태피스트리 대여 계획을 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집권 보수당 톰 투겐드핫 의원은 대여는 프랑스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우의의 제스처"라고 평했다.

영국 중세 역사학자 레비 로치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 새로운 관계를 준비하는 시기에 대여는 양국 관계에 커다란 공명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하트윅 피셔 영국박물관장도 "아마도 지금까지 프랑스가 영국에 대여해준 문화재 중 가장 중요한 것일 것"이라며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영국과 프랑스 역사의 아주 중요한 순간을 얘기하고 있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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