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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 거장의 유작, 상의도 없이 고철로 처분

<앵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얼마 전까지 세계적인 설치미술 거장의 유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운대구청이 작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하다가 일방적으로 철거하고 고철로 처분해버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적인 설치미술 거장, 데니스 오펜하임의 '꽃의 내부'입니다. 지난 2010년 부산비엔날레 기간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작품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작품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달 중순 해운대구가 철거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김인철/부산 해운대구 관광시설관리사업소장 : 철거를 해달라 하는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태풍 차바가 와서 거의 낡아 있던 시설들이 크게 훼손이 됐습니다.]

'꽃의 내부'는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난 세계적 거장 데니스 오펜하임의 유작인데 고철로 버려진 셈입니다.

해운대구는 작품을 철거하면서 유족과도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부산비엔날레 관계자 : 일반 제품이나 상품이 아닌 예술 작품이고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것인데, 저희는 철거를 그렇게 할 거라고는 저희는 생각을 못했어요.]

해운대구는 작품의 관리 권한이 구에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부산미술협회의 자문을 구했고 부산비엔날레와도 통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해운대구는 '꽃의 내부' 작품이 있던 자리에 전망대 모양의 새로운 조형물을 세우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진혁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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