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지난 14일, 영국 BBC 등 외신은 가정 파탄을 이유로 통과되지 못한 스리랑카의 주류법 개정안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10일,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1955년 이래 유지돼온 주류법의 개정을 예고했습니다.
현행법이 성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스리랑카에서 여성은 혼자서 술을 살 수도 없고, 술을 판매하는 곳에서 일할 수도 없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개정안은 이 제한 규정을 철폐하고, 술을 판매하는 시간을 기존보다 2시간 더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당시 재무장관은 "법 개정을 통해 성평등을 회복하고, 관광산업을 부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현 스리랑카 대통령이 그간 정치 영역에서 여성 참여 확대를 장려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전망됐습니다.
그러나 승려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승려들이 현행 규제가 철폐될 경우 "더 많은 여성들이 알코올에 중독돼 스리랑카의 가족 문화가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스리랑카는 오랜 불교 국가인 만큼 승려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입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신문을 통해서 개혁안을 처음 접했다. 관련 개정을 통보 받은 적도 없다"며 발을 뺐고, 결국 법 개정은 무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는 술을 금기시하는 국가 전통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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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