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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돈보다 사람이 먼저'…경비원 지켜준 주민들

<앵커>

입주민들이 관리비를 더 내서 경비원 해고를 막기로 한 울산의 아파트가 화제입니다. 돈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는 걸 실천한 이 아파트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UBC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관리사무소 앞에 꽃 한 송이가 걸려 있습니다. 경비원들의 일자리를 지켜준 주민들의 선택에 한 시민단체 회원이 고마움을 표시한 겁니다.

[박진만/관리과장 : 시민단체에서 뉴스를 보고 와서 붙였다고 저희 경비원께서 말씀하셨는데, 제가 봐도 매우 뿌듯한…]

23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에선 지난해 말 이례적인 입주민 찬반투표가 실시됐습니다.

시급 7천530원, 최저임금 인상에 맞춰 경비원 임금을 올리고 관리비를 더 낼지, 경비원 휴식시간을 1시간 30분 늘리고 근무 인원수를 줄여서 관리비를 아낄지 묻는 투표였습니다.

투표 결과 투표자의 68%가 경비원 급여 인상에 찬성했습니다. 한 달에 9천 원 정도만 더 내면 된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양해수/경비원 : 주민들께서도 자기들 부담을 무릅쓰고 이렇게 가결돼서 저희가 혜택을 더 많이 보게 됩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상당수 아파트에서 투표 없이 휴식시간을 늘리는 편법을 동원하거나 경비원을 부당 해고하는 상황이어서 입주민들의 선택은 더욱 빛이 났습니다.

[조현담/입주자대표회의 감사 : 주야로 고생하는데 저희도 보답을… 그렇게 많은 보답도 아니지만…]

태풍 차바때 지하 주차장이 범람하면서 1명이 숨지는 아픔을 겪었던 입주민들.

[박금록/입주민대표회의 회장 : '사람이 먼저다. 저희도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많이 베풀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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