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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2500만 명 숨진 유럽 흑사병 창궐…쥐 아닌 인간 탓"

[뉴스pick] "2500만 명 숨진 유럽 흑사병 창궐…쥐 아닌 인간 탓"
14세기부터 19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페스트)은 쥐 탓이 아니라 인간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쥐와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흑사병을 퍼트린 게 아니라 인간 몸에 기생하는 벼룩과 이가 흑사병 확산의 주범이라고 노르웨이 오슬로대 및 이탈리아 페라라대 연구팀이 주장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오늘(16일) 보도했습니다.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흑사병의 패턴과 규모 등 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었다는 겁니다.

1347년부터 1351년까지 유럽을 휩쓴 흑사병으로 2천500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당시 유럽 전체 인구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합니다. 오슬로대 닐스 스텐세스 교수는 "유럽 9개 도시에서 흑사병으로 숨진 사망자들과 관련해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당시 질병 역학 모델들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도시에 대해 각각 3종류의 흑사병 확산 모델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쥐와 공기를 통한 전파, 인간의 몸과 옷에 기생하는 벼룩과 이가 3가지 모델입니다.

9개 도시 중 7개 도시에서 '인간 기생충' 모델이 다른 것보다 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모델은 얼마나 흑사병이 빨리 확산하고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줬습니다.

스텐세스 교수는 "결론은 매우 명확했다"면서 "(인체에 기생하는) 이 모델이 가장 적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쥐를 통해서는 이렇게 빨리 흑사병이 확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흑사병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했다는 결론입니다.

연구팀은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유행병 가운데 하나인 흑사병에 대해 현대적 관점으로 이해하려고 연구를 수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흑사병은 요즘에도 아시아를 비롯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일부 국가에서 여전히 유행병으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3천248건의 흑사병 발병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584명이 숨졌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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