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내몰린 명퇴자들…작년 상용근로자 증가폭 15년 만에 최소

안정적인 일자리의 대명사인 상용직 취업자 수 증가율이 지난해 15년 만에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나 홀로' 일하는 영세 자영업자 증가율은 5년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상용근로자는 천 333만명으로 1년 전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2002년 2.2% 증가한 이래 15년만에 가장 부진했습니다.

상용근로자는 2003년부터 연간 5% 내외의 꾸준한 증가율을 보였고 2010년에는 7.4%까지 증가하기도 했으며, 부진하다고 하더라도 3%대를 유지했지만, 작년 2%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상용직 근로자는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와 정규직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해 성적표는 그만큼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대조적으로 작년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2% 늘어난 405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증가율 1.2%는 2012년 2.0% 후 5년 만에 가장 큰 수준입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는 달리 실업 등 자발적이지 않은 사유에 따른 생계형 목적 창업이 많은 편입니다.

통계청은 작년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진하면서 불안한 일자리는 늘어난 이유로 2016년 하반기에 불어닥친 조선업 등 산업 구조조정을 꼽았습니다.

이 여파가 작년 상반기까지 불어닥치며 작년 한 해 지표를 끌어내렸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작년 관련 취업자 통계를 월별로 들여다보면 하반기 들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작년 2월부터 8월까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9월부터 12월까지는 4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상용근로자도 작년 상반기 중에는 증가와 감소를 거듭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작년 11∼12월 두 달 연속으로 1년 전보다 각각 0.3%씩 증가하는 등 다소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에는 구조조정의 여파로 주로 제조업에서 상용직이 빠지면서 이들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로 진출했다"며 "주로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증가해 매달 10만 명씩 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체 지표는 상반기에 좋지 않았던 영향이 있다"며 "하반기 들어 구조조정의 여파 등이 사그라지면서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