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소굴이 관광 명소로?…'샘플B·멜도니움 칵테일 눈길'

AP 통신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 도핑 스캔들의 중심이 됐던 건물이 레스토랑으로 바뀌었다"라며 "레스토랑은 소치 도핑 실험실의 악명을 활용해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관광객들에게 '샘플B', '멜도니움'이라는 이름의 칵테일을 팔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독특한 이름의 칵테일에는 스테로이드 성분 대신 알코올만 포함됐습니다.

러시아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모스크바 실험실 소장을 지낸 그리고리 로드첸코프 박사를 통해 '공작부인'(Duchess)이라는 이름의 스테로이드 칵테일을 개발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물보다 알코올에 더 잘 용해된다는 점을 활용해 로드첸코프 박사는 남자 선수에겐 시바스 위스키에, 여자 선수에겐 베르무트에 섞어서 '알코올 도핑 칵테일'을 제공했습니다.

소치 올림픽이 끝나고 소치 도핑 실험실이 있던 건물은 레스토랑으로 바뀌었고, 이 레스토랑은 이 건물의 악명을 활용해 '샘플B', '멜도니움'이라는 칵테일을 선보였습니다.

샘플B는 선수가 처음 제출한 도핑 샘플에 이상이 발견됐을 때 최종적으로 위법 여부를 밝히는 샘플로, 이 식당은 테킬라, 삼부카, 핫소스를 섞어 '샘플B'라는 칵테일을 만들었습니다.

멜도니움은 러시아의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가 2016년 양성반응을 일으켜서 출전금지를 당했던 약물로 이 식당에서는 압생트에 레드불을 섞은 칵테일로 변신했습니다.

식당 관계자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건물이 가진 역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이런 칵테일을 선보였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