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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제 학급 운영한 초등학교 교사 논란

지난해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진 '신분제' 학급 운영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A 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6일 5학년 담임인 B 교사의 학급 운영 방식에 대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B 교사가 생활 규정 차원에서 운용한 신분제에 대해 일부 학부모가 "정도를 벗어났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입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찰과 함께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뒤 심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아동 정서 학대에 해당한다"는 소견을 통보했습니다.

이 기관은 "교사의 행위가 학생 지도 방법의 하나로 이뤄진 것임을 고려해 처벌보다는 아동 권리 증진에 기반을 둔 바람직한 훈육 방법을 찾도록 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조건을 달았습니다.

학교 측에 따르면 B 교사는 칠판 오른쪽 환경판에 '오늘 나의 신분은?'이라는 제목으로 5칸에 위로부터 각각 왕, 귀족, 중인, 평민, 노비 캐릭터를 설치해 해당 칸에 한복 캐릭터의 학생 얼굴 사진을 탈부착했습니다.

교사는 숙제, 청소, 선행, 욕설 금지 등 학기 초 약속을 토대로 경고가 누적되면 상벌제처럼 신분을 한 칸 내렸습니다.

학교 조사 결과 학생 대부분 왕 칸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인 칸에 부착된 경우는 1∼2번뿐이고, 평민과 노예 칸에 학생 얼굴이 걸린 적은 없었습니다.

C 교감은 "B교사가 올바른 품성을 가진 아이들로 이끌고, 2학기부터 역사 수업을 하는데 과거 신분제를 시각적·상징적으로 보여주자는 뜻에서 기획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악의가 없었고, 교육적인 접근이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어 설치물을 떼도록 했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정서 학대 소견 통보 후 분리 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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