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와 인교돈이 '태권도 왕중왕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소희는 오늘 중국 우시의 타이후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 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3주차 경기에서 여자 49㎏급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인교돈은 남자 80㎏초과급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 대회는 세계태권도연맹이 태권도 스타 플레이어 양성을 위해 새로 만든 세계 태권도 최강전입니다.
첫 대회인 이번에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및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자, 올림픽 상위 순위자, 예선대회를 통과한 와일드카드 선수 등 올림픽 체급별로 12명에게만 출전 자격을 줬습니다.
지난달 30일 시작해 이달까지 매주 토요일에 남녀 한 체급씩 치러 우승자를 가립니다.
우승 상금은 태권도 대회 사상 최고액인 7만 달러(약 7천500만 원)나 됩니다.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는 첫 경기인 8강전에서 하민아를 17대 9로 가볍게 제쳤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원런윈타오를 상대한 준결승에서 큰 고비를 맞았습니다.
왼발 공격이 날카로운 상대에게 머리와 몸통 득점을 연이어 허용하며 13대 0까지 끌려가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습니다.
그러나 김소희는 키가 10㎝나 더 큰 원런윈타오에게 거리를 주지 않으며 왼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과 몸통 공격을 퍼부어 난타전을 벌인 끝에 종료 11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다시 왼발 머리 내려차기를 성공하며 19대 18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승전 상대는 지난해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이 체급 우승자인 세르비아의 반자 스탄코비치였습니다.
김소희는 2라운드 왼발 몸통 공격으로 리드를 가져왔고,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6대 0으로 승리해 시상대 맨 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남자 80㎏초과급 인교돈은 8강에서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남자부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니제르의 압둘 이소우포우를 7대 2로 제압했습니다.
준결승에서는 크로아티아의 베드란 골레치를 9대 2로 누르고 결승에 안착했습니다.
결승전에서는 지난해 모스크바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자인 러시아의 로만 쿠즈네초프와 0대 0으로 맞서다가 5라운드 종료 2초를 남기고 왼발 몸통 공격에 성공해 2대 0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습니다.
오는 2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남자 58㎏급과 여자 57㎏급 경기가 치러집니다.
한국은 남자 58㎏급에 김태훈, 정윤조, 장준이 출전하고 여자 57㎏급에는 이아름, 임금별이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