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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12시간 기내 대기…제주공항, 오늘도 지연 속출

밤새 승객 2천500여 명 공항에서 머물러

<앵커>

폭설과 강풍으로 한동안 마비됐던 제주공항은 오늘(12일) 오전부터 조금씩 정상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항공기가 제시간에 뜨고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비행기 안에서 12시간 동안이나 대기하는 승객들도 있었습니다.

JIBS 신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기내에서 동요하는 승객들. 항공기가 출발하지 않자 항의가 빗발칩니다. 이 비행기는 애초 어제 아침 7시 반 홍콩으로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3시간이나 기내에 앉아 기다리던 승객들은 폭설로 끝내 이륙하지 못하자 대합실로 나왔습니다.

밤 10시에 항공사 안내로 다시 비행기에 올랐지만 또 뜨지 못하면서 오늘 아침 7시까지 무려 9시간이나 기내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승객 148명이 물도 마시지 못한 채 거의 24시간을 기내와 대합실을 오가며 고통받은 겁니다.

[탑승객 : 환자인 제 딸이 아파서 심장 통증을 호소해서 내리려고 했는데도 사무장이라는 스튜어디스는 이 환자가 내리게 되면 이 비행기는 다시 못 뜬다(고 했어요.)]

국내선 이용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음수/경기도 광명시 : 다시 항공기에 탑승을 하래요. 한 두 시간 정도 (비행기에) 있었어요. 결국은 그다음에 결항이라고 해서 다 내리래요. 또…]

승객 2천5백여 명이 별 대책 없이 대합실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밤을 새웠습니다.

그나마 오늘 오전에서야 상황은 다소 나아졌습니다.

항공기 운항은 재개됐지만, 어제 결항으로 발이 묶인 사람들이 있는 데다 지연 운항도 속출하면서 제주공항은 하루 종일 혼잡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늘 하루 20편이 넘는 임시 편이 투입돼 제주에 발이 묶였던 승객들은 오늘 밤늦게 대부분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명철·고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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