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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책영사 : 책과 영화 사이]에서는 일본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2015년 개봉작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그의 철학이 담긴 영화자서전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환상의 빛'을 통해 영화 감독으로 데뷔하여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걸어도 걸어도'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에는 주를 이루었던 가족드라마 구성에서 벗어나 법정물 '세 번째 살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영화는 평화롭고 한적한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세 자매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홀로 남겨진 이복동생 스즈를 만나고 관계를 맺는 일상을 그립니다. 전작인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걸어도 걸어도'와 같은 가족 드라마지만 네 자매의 일상과 관계성에 주목함으로써 중요한 남자배우 없이 여배우 네 명의 연기만으로 완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가 집필한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연출로 시작하여 주목받는 영화 감독이 되기까지 그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제작 뒷이야기 또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스즈 역의 히로세 스즈를 캐스팅하게 된 배경, 영화에서 중요한 배경인 네 자매의 집 헌팅 과정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진행되는 세 번의 장례식과 그 의미에 대해서도 촬영 과정과 함께 상세히 나와 있어 흥미롭습니다.
영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처음 만난 관객들은 그가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연출로 데뷔했으며 꽤 많은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랐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그는 스스로를 TV맨, 다큐멘터리스트라고 강력하게 의식해왔습니다. 그는 책을 통해 자신의 영화 언어는 영화를 모국어로 하는 것이 아닌 텔레비전 방언이 밴 '변칙적인' 언어라 말합니다. 그는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활동하며 일본의 오늘과 국민성을 고민해왔으며 더 나은 내일을 제안합니다. 이것은 그가 영화 감독으로서 입지를 굳힌 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그의 책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의 영화와 영화제에서 느낀 점을 집필하고 일본 영화계가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고 카메라를 통한 소통의 힘을 발휘할 줄 아는 감독입니다. 그의 철학이 담긴 영화 한 편과 그 이면을 더 경험할 수 있는 자서전을 통해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시선을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입니다.
(글 : 인턴 한지은 감수 : 이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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