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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물도 담요도 없이…비행기에 12시간 승객 방치

<앵커>

제주공항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폭설에 국제선 승객 150여 명이 12시간이나 기내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혜희 기자입니다.

<기자>

승객들이 기내에 서서 우왕좌왕합니다. 홍콩의 한 저가항공사인 홍콩익스프레스가 출발을 하지 않자 항의가 빗발칩니다.

[기내 탑승객 : (제주공항에 지금 눈이 오는 상황이 지금 심각하니까…) 아니 이게 순전히 제주공항 상황만은 아니잖아요.]

이 비행기가 출발하기로 한 시간은 어제(11일) 오전 7시 반. 폭설로 출발하지 못한다는 말에 승객들은 항공기에서 3시간을 대기하다 오전 10시쯤 대합실에 내렸습니다.

밤 10시에 다시 출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내에 탑승했는데 다시 9시간을 꼼짝없이 갇힌 겁니다.

폭설 속에 모두 12시간 동안 150여 명의 승객이 대기하는 동안 항공사 측은 담요나 물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기내 탑승객 : 몇 시간째 물도 안 주시고 애들은 어떻게 해요. 내려도 환불도 안 해주겠다 이거에요?]

결국 어린이 환자까지 발생했습니다.

[기내 탑승객 : 환자인 제 딸이 아파서 심장 통증을 호소해서 내리려고 했는데도 사무장이라는 스튜어디스는 이 환자가 내리게 되면 이 비행기는 다시 못 뜬다(고 했어요.)]

항공사 측은 승객들에게 제주공항에 내린 폭설로 인해 출발하지 못한다는 말만 반복했지만 항공기 엔진에도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공사 측은 승객 148명 가운데 환불을 하지 않고 기다린 80명에게 숙박을 제공했고 오늘 저녁 대체 편을 투입해 실어나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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