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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지진 복구에 쓰겠다더니…억대 공구 가로챈 군 간부

<앵커>

포항 지진 복구공사 등에 쓰겠다며 억대의 공구를 가로챈 군부대 현역 간부가 구속됐습니다. 군용 차량에 군복까지 입고 찾아가 속였는데, 고가의 공구들은 되팔아 도박에 탕진했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의 한 공구업체에 군복을 입은 남성이 연신 물건을 나릅니다. 각종 공구를 차에 실은 군인은 결제도 없이 그대로 떠납니다.

이 남성은 군부대 현역 간부인 박 모 씨. 박 씨는 최근 석 달 동안 부대 공사에 필요하다며, 수십 차례에 걸쳐 고가의 공구들을 가져갔습니다.

[피해 공구업체 대표 : 돈이 필요할 때마다 온 것 같아요. 3,400만 원어치는 (올 때마다) 가져갔어요.]

박 씨는 발전기 등 고가의 물건을 가져가면서, 포항 지진 피해 복구에 사용한다고 속이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가져간 물품 대금만 1억 원에 달합니다. 연말 부대서 대금을 한 번에 치르겠다고 했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피해 공구업체 대표 : 군 차량도 끌고 왔고, 항상 군복을 입고 왔죠. 군복을 입고 왔으니까 믿을 수밖에 없죠.]

군 헌병대는 박 씨가 고가의 공구들을 인터넷에 되팔아 현금화 한 뒤, 인터넷 도박에 탕진했다고 전했습니다.

박 씨는 또 다른 공구 업체에서 같은 사기행각을 벌이다, 이를 수상히 여긴 업체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군 헌병대는 박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범죄는 없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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