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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셔츠 입고 귀순병 맞은 GP 소대장" 증언

<앵커>

반년 전 강원도 철원에서 북한 병사가 철책을 넘어오는데 우리 군이 전혀 몰랐다는 이 북한 병사 인터뷰를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국방부가 계속 부인을 하고 있지만 당시에 그곳에서 근무를 하다가 이제는 제대한 전역병이 북한 병사 말이 맞다고 털어놨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귀순한 북한 병사 A씨는 GP에서 우측으로 뻗은 추진철책을 넘은 뒤에도 3분 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귀순 병사 : (GOP로도) 갈 수 있었습니다. 갈 수 있죠. 가는 길이고, 길도 보이고 실제 마음먹으면 갈 수 있죠.]

그리고 200m가량을 천천히 걸어갔고 GP 100m 거리에 다다라서야 우리 군이 GP에서 뛰쳐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그 군인은 러닝셔츠 차림에 방탄헬멧도 쓰지 않았다고 기억했습니다.

[귀순 병사 : 방탄헬멧도 안 쓰고 반팔만 입고 총만 들고 나왔어요. 바쁘니까. 한 명 나왔습니다.]

러닝셔츠 차림의 조우에 대해 군 당국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SBS가 귀순 사건 당시 그 GP에서 복무했던 전역병에게 들은 이야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귀순병이 철책을 넘었다는 보고가 들어온 뒤 소대원 중 1명이 반팔 차림 그대로 뛰어나갔다는 겁니다.

[당시 GP 복무 전역자 : 300m 좀 앞에서 발견된 거 아닙니까. 긴박한 상황. 그때 입고 있던 반팔 티셔츠를 입고 소총만 휴대한 채로 나간 거였고.]

전역병은 반팔 차림의 그 군인은 당시 중위였던 GP장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GP 복무 전역자 : 그전에 GP장도 밥 먹고 씻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희한테 교육을 해주고 있었는데.]

GP장이 왜 러닝셔츠 차림으로 귀순병을 맞이했냐는 질문에 국방부는 GP장이 아닌 중사계급인 부GP장 등 9명이 규정된 복장과 군장을 착용하고 귀순을 유도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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